2004년 5월경이였다.

어머니께서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어떤 분이 차를 주신다고 하셔서 얻어온 중고차다. 에스페로 1500cc 가솔린 차였는데 인생의 첫 차여서 그랬을까? 난 아직도 에스페로가 그립다.

에스페로는 가속페달이 상당히 민감했고 출발 할 때 특히 더 민감했다. 차끌고 나갔을 때 언덕에서 차가 멈추면 내 온몸에 땀이 나곤 했었지. 차를 처음 몰아보는 사람들은 거의 그렇겠지만 난 이 차를 좋아했지만 관리할 줄은 몰랐다. 결국 나의 에스페로는 엔진고장으로 질주를 멈추게 되었다.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는 특별한 차 에스페로. 이 차를 타고 나는 종필형, 원식이 그리고 나 - 이렇게 셋이서 역사적인 호도 여행을 갔다. 대천항 여객터미널까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달렸다. 돌이켜보건대 그 때도 에스페로는 엔진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

한솔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할때도 에스페로를 타고 일했다. 내가 학원에 지각할 것 같은 날이면 어김없이 속도위반 카메라를 무시한채 달렸다. 그 때 내가 한달에 냈던 벌금이 십만원정도 였다. 늘쌍 그랬다. 한달에 두번정도는 지각의 위험이 있었으니까.

에스페로. 이쁘게 생긴 차. 기름 많이 먹는 차. 고속도로에서는 백조와 같은 차. 나의 첫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