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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동 육교 근처에는 오래된 벽돌공장이 있었다. 요즘 벽돌공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 벽돌공장은 아주 높은 굴뚝이 있어서 저 멀리서도 볼 수 있었다. 내가 하일동에 살던 당시에는 벽돌공장이 운영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 즉, 망한 벽돌공장이였다.
어린이들이 대부분 그렇듯 빈집, 빈공장은 늘 호기심의 대상이다. 나에게도 그랬는데 그 곳에는 벽돌 쌓아놓은 것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고 슬레이트 지붕과 나무 기둥들 그리고 텅빈 공간이 기억난다. 그리고 내가 그 곳을 참 싫어했는데 이유는 그 곳에 여기저기 누군가 싸놓은 똥들이 널부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피해다니며 아우~ 똥내 하고 왔다갔다 했다.
내가 그림을 좀 그린다면 그림으로 그렸을 텐데 난 늘 내가 그림을 못그린다는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