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랜 강원도 강릉으로 가려고 했다. 출발하기전 거의 일주일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출발 바로 전날 돈이 모자라다는 것을 파악했고 또 강릉은 조치원에서 가기엔 너무 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급하게 행선지를 바꿨다. 보령시 대천의 섬 중에 하나인 호도. 여행객은 나와 종필형과 원식이였다. 효정과 수진이 참여할 듯 했으나 아쉽게 불발이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했다. 너무 헝그리하고 너무 사오정 스러운 여행이였기 때문이다. 그녀들이 이런 여행을 경험했다면 아마 여행을 함께한 우리는 인간취급을 받지 못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대천항까지는 순항이였다. 대천항에서 호도로 가는 배를 탔다. 배에서도 베리 굿이였다. 신나게 사진을 찍었고 짠맛나는 바닷바람을 맞는 것도 좋았다. 45분여의 훼리호..
본디 지난 지난 7월 17일 새벽에 죽음을 결의하였으나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하루 뒤 다시 결의하였다. 그러나 역시 그 결의는 무위로 끝나게 되었다. 이번엔 겁이 나지는 않았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30대 중반이 되어서도 변변한 직업하나 없는 사람, 60대가되어서도 결혼을 못한 사람, 길거리에서 하루하루 사는 사람, 난 아직 어리고 기회가 아직 있고 또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나의 상황이 최악은 아니였다. 지금의 나 04.07.18 오늘. 25세의 나이에도 아직 군대에 가지 못했다. 군대에 갔다오면 내 삶은 너무 막막해진다. 반면 꿈은 어찌나 창대한지 모르겠다. 2번의 학사장교 시험 낙방, 단 한번의 연애, 무일푼 무소득 실업자, 주위 사람들의 안타깝다는 듯한 시선 그리고 말투, ..
2004년 5월경이였다.어머니께서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어떤 분이 차를 주신다고 하셔서 얻어온 중고차다. 에스페로 1500cc 가솔린 차였는데 인생의 첫 차여서 그랬을까? 난 아직도 에스페로가 그립다.에스페로는 가속페달이 상당히 민감했고 출발 할 때 특히 더 민감했다. 차끌고 나갔을 때 언덕에서 차가 멈추면 내 온몸에 땀이 나곤 했었지. 차를 처음 몰아보는 사람들은 거의 그렇겠지만 난 이 차를 좋아했지만 관리할 줄은 몰랐다. 결국 나의 에스페로는 엔진고장으로 질주를 멈추게 되었다.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는 특별한 차 에스페로. 이 차를 타고 나는 종필형, 원식이 그리고 나 - 이렇게 셋이서 역사적인 호도 여행을 갔다. 대천항 여객터미널까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달렸다. 돌이켜보건대 그 때도 에스페로는..
힘들다.. 확실히. 작은 일에도 쉽게 삐치는 나. 요즘 그 증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그만큼 맘이 좋지 않다는 뜻이겠지. 하루빨리 피난민 생활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다. 휴... 지겹다. 그리고 힘들고 외롭다. 하지만 한동안은 외로워야할것 같다. 이게 더 힘들기도 하다. =============================== 2004년이면 내가 대학교 졸업하고 백수생활을 시작한지 1년쯤 지났을 때다. 뭐 백수라고 하긴 좀 그렇고 (알바를 했으니까). 아마도 이 때는 내가 학사장교 여기저기 쓰던 때가 아니였을까? 학사장교 지원하는 족족 다 떨어서져 속상해하던 시기. 학자장교 잔혹사는 2004년 내내 나를 괴롭혔다. 결국 나는 2004년 가을에 대학원 원서를 냈었지.
대학 생활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보통 대학생들이 군대에 가는 시기가 지나가버렸다. 그 때 쯤, 내게 든 생각은 멋지게 학사장교로 다녀오자는 것이였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공군, 해군 각각 차례대로 학사장교에 지원했다. 학사장교에 함참 지원하던 시절, 학사장교들이 정복이 그렇게 탐이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학사장교를 가면 많진 않지만 제법 월급이 있어서 돈도 모을 수 있고 집안에 장교출신이 한명도 없으니 내가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뭐, 성격이 군대에 잘 맞는다면 최대한 오래 군생활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처음 시험 본 곳은 공군이였다. 공군 학사장교에 지원했지만 .. ㅎㅎ 떨어졌다. 그 다음에 육군에 지원했다. 체력장과 대학교 입학점수, 대학교 성적 등을 포함하여 1000점 만점이였는데..
내가 1학년때부터 매일 같이 보던 선배.. 종수 오빠.. 한번은 내가 횃불 동기 재환이와 동은이와 대판 싸우고 술먹고 종수형에게 전화를 해서 울고 불고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항상 너그럽게 이해해 주던 선배. 활짝 웃는 그 모습이 너무나 예쁜 선배. 쓸쓸한 주말 오후, 혼자서 패방에서 기타를 치며 민중가요를 목이 터져라, 학관이 떠나가라 부르는 선배... 참 좋은 선배 (농악대 후배 김윤경이 싸이에서 2004년 5월에 남긴 글, 사진에서 왼쪽은 윤경이 오른쪽은 당연히 나)
- Total
- Today
- Yesterday
- 인문대
- 밥사줄께
- 근데부담스러워
- 리진
- 풍납초등학교
- 독일서방
- 장보배
- 연락잘해주는후배
- 호도
- 사오정
- 잇몸
- 풍납국민학교
- 이종률
- 문창과
- 2종소형
- 유언장
- 자살
- 과동기
- 농악대
- 살았다
- 전현주
- 윤경이
- 김지네
- 재웅이
- 에스페로
- 류재웅
- 즐기자
- 종수
- 유지언
- 웃어라 현주야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