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나에게 가장 큰 돈은 100만원이었다 100만원이 있으면 무엇이든 다 살 수 있는줄 알았다 당시 내가 사고 싶었던 물건은 5천원짜리 장난감이었다 100만원이라는 돈은 무엇을 사더라도 나에게 너무 큰 돈의 단위였다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는 사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커져가는 허영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물건이 있어야 했다 어느 날인가 내가 사고 싶은 것들을 다 사기 위한 금액을 계산해보았다 다 합쳐보니 200만원이었다 난 200만원만 있으면 모든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지금 나는 회사에 취직을 하고 과장자리에 앉아있다 이제 내가 사고 싶은 것은 작은 집이다 욕심이 적은건지 검소한건지 좋은 집은 아니고 딱 2억5천만원짜리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직 나는 100만원이 무척이나 아쉬..
리진과 나는 얼마전 이별을 맞이했다. 우리는 대학교 1학년 때 서로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약 2년간 서로 짝사랑을 했고 그 이후 3년간 연애를 했다. 우리가 헤어지던 날 우리는 스스로 자평하기를 위대한 사랑을 했다고 했다. 그대가 좋아하는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한쌍의 바퀴벌레 같은 연애를 했다. 서로가 서로의 이유를 이해하고 사랑한단 말을 주고 받으며 이별을 인정해야 했을 때 나는 나를 탓할 수도 리진을 탓할 수도 없었다. 나의 모자람을 탓하고자 했으나 마땅치 않았고 리진의 성급함을 탓하기엔 상황이 절박했다. 물론 나라는 사람이 그리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나의 모자람을 말하기 이전에 불어온 바람을 원망하는게 더 맞는 상황이였다. 바람이 그리로 불어버렸는데 누구를 탓할까. 많은 노래가사에서 그리하고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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