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나에게 가장 큰 돈은 100만원이었다 100만원이 있으면 무엇이든 다 살 수 있는줄 알았다 당시 내가 사고 싶었던 물건은 5천원짜리 장난감이었다 100만원이라는 돈은 무엇을 사더라도 나에게 너무 큰 돈의 단위였다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는 사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커져가는 허영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물건이 있어야 했다 어느 날인가 내가 사고 싶은 것들을 다 사기 위한 금액을 계산해보았다 다 합쳐보니 200만원이었다 난 200만원만 있으면 모든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지금 나는 회사에 취직을 하고 과장자리에 앉아있다 이제 내가 사고 싶은 것은 작은 집이다 욕심이 적은건지 검소한건지 좋은 집은 아니고 딱 2억5천만원짜리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직 나는 100만원이 무척이나 아쉬..
과동기 재웅이. 류재웅. 재웅이는 나와 같은 과 동기였지만 과에서 친해진 친구는 아니었다. 그저 새내기 시절에 수업에 들어가면 나랑 똑같이 공부안하고 나랑 똑같이 수업에 안들어오던 그냥 저냥 얼굴알고 인사하고 지내던 친구였다. 대학교 2학년 때도 물론 과에서 친하게 지낸 적은 없고, 얜 영화동아리 영상놀에서 놀던 죽돌이었기에 학생회관에서 자주 만났다. 그렇다고 친하지도 않았다. 학생회관에서 자주 만나던 과 동기들은 거의 수업에 나가지 않았고 물론 공부도 거의 하지 않았다. 늘 우린 누가 더 꼴지인지를 서로 경쟁삼아 학교를 다녔던 것 같다. 내가 재웅이랑 친하게 된 계기는 3학년 때부터다. 나는 동아리연합회 사무장을 하게 되었고 재웅이는 동아리가 그토록 재미있었는지 군대를 안가고 동아리에서 놀았다. 대부분..
내가 대학교 새내기 시절 자취방에 들어온지 몇일 안되던 날에 쓴 일기에 난 훗날 석사 박사를 마치고 대기업에 입사해서 잘나가는 엘리트가 되어있을거라고 적었었다. 나름 그 일기에는 몇살까지 뭐가 되고 몇살에 무슨 학위를 따고 몇살에 입사할거라고 적었었는데 돌이켜보니 몇년 늦긴했지만 얼추 들어맞은 인생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내 꿈은 이뤄졌나? 스스로에게 반문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게 꿈이였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엘리트인가? 남들 눈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어쨌든 명문대 박사학위를 받고 괜찮은 회사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자리에 앉아있으니까. 그러나 나에게 나는 지금 만족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다. 만족스럽지 않아서 불만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지도 않다. 다만 내게는 아직 계속 이룰 것..
현주, 내 친구 전현주. 현주는 언제 내가 처음 만났을까? 대학교 1학년 초반부터 알고 지낸건 확실하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난 총학생회 선배들과 그럭저럭 친분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다. 현주도 나랑 비슷한 경우였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선배들이 왜 그랬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시의 학생회는 매 주마다 무슨 무슨 결의대회나 대의원대회, 출범식 뭐 그런 종류의 집회에 참석하거나 혹은 열거나 했다. 교내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고 다른 지역에 가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집회를 하기도 했는데 늘 그 자리에는 현주가 있었다. 현주는 집회 자리에가면 스타에 가까웠다. 난 모든 것이 낮설고 잘 모르겠었는데 현주는 마치 십여년간 집회를 참가해온 것 처럼 자연스러웠고 발언..
곤지암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수원의 수원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집이 멀기에 수원에서 자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숙집에는 큰방 하나 중간방 하나 작은 방 하나가 있었다. 자취방을 잡던 날 나는 모르는 누군가와 같이 방을 써야한다는게 무서웠어서 작은방을 혼자 쓰기를 고집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작은방을 내준다고 하셔서 작은 방이 비어있는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3학년이 되는 선배가 작은방을 양보한 것이었다. 하숙방에 입주한 날은 입학식 전날이었다. 큰방과 중간방에 선배들이 있었는데 난 선배들이 무서워서 작은 방에 들어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있는데 선배들이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난 부스럭 소리도 내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나와 같은 하숙집에는 3학년 김진배 선배, 2..
대길이는 2012년 6월 10일경에 나와 인연을 맺게된 고양이다. 대길이는 서울 신사동에서 엄마를 잃었고 굶고 병에 걸려서 보배의 언니가 구조하여 보배네 집으로 데려온 고양이다. 대길이가 보배네에 들어온 이후 보배가 동물병원에 데려가여 기본적인 치료를 받게 해줬고 보배가 정성스레 보살펴주었다. 그러나 보배네에 이미 살고있던 복길이가 대길이와 너무 어울리기를 거부하여 힘들어하는 보배를 위하여 내가 데려오게 되었다. 대길이의 이름은 내가 지었다. 본디 보배네 복길이의 동생이기에 돌림자를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여러가지 이름을 생각하다가 결국 큰 행운이 깃들라는 의미로 대길이라고 지었다. 대길이는 내가 성남까지 직접 찾아가서 데려왔다. 보배와 함께 대길이를 데리고 조치원으로 데려왔는데 조치원 내 방에 도착..
우리 동아리 06학번 유지언. 사람의 속까지 알지 못하면서 왜 가끔씩 나는 상대를 폄훼하고 면박을 주는지 모르겠다. 나의 나쁜 버릇이란걸 이제는 깨닫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고치지 못했다. 동아리의 06학번들은 당시에 내게 조금 부족한 후배들이였다. 특히 이들이 2학년이 되면서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을 난 그저 그들의 불협화음과 무능이라고 판단했었다. 음. 생각해보니 난 참 나쁜 선배였구나. 06학번들이 3학년이 되고 4학년이 되면서 그들의 섭섭함은 내게 전해졌고 난 그저 미안할 뿐이였다. 지언이 역시 내게 그런 미안한 감정의 대상이다. 지언이는 참 좋은 것이 쾌활함이다. 늘 상대에게 힘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이제는 좀 알 것 같아 왜 그렇게 네가 쾌활하려고하는지. 항상 면박만 주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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